디지털 미디어와 깊이 읽기

니콜라스 카는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The Shallows)”에서 인터넷 사용으로 인한 두뇌 변화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인터넷에서는 빠르게 움직이는 작은 정보 조각들이 흘러다닙니다. 이러한 환경은 많은 주제를 폭넓게 탐구하는데에는 적합하지만 주제를 피상적인 수준에서만 탐구하게 만듭니다. 인터넷 사용으로 인해 뇌는 더 산만해지도록 훈련받습니다. 정보를 빨리 효율적으로 처리하기는 하지만 지속적인 집중은 어려워집니다. 인터넷 사용 시간 증가로 출판물을 읽는 시간은 감소하고, 그에 따라 기존의 인쇄 매체를 읽는데 필요한 선형적 사고, 깊이 생각하는 능력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웹을 많이 이용할수록 긴 글에 집중하기 어려워집니다. ‘스압(스크롤 압박) 주의’, ‘tl;dr (too long; didn’t read)’ 같은 단어들은 긴 글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내죠. 마셜 매클루언은 “미디어의 이해“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도구가 증폭시키는 우리의 기능(능력)은 결국 마비된다고 했습니다. 소프트웨어가 더 똑똑해질수록 사용자는 더 멍청해지게 됩니다.

매리언 울프도 “다시, 책으로(Reader, Come Home)”에서 디지털 미디어 사용으로 인한 깊이 읽기 능력 상실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깊이 읽기는 “독서의 기술“에서 이야기하는 분석 독서와 관련이 있습니다. 인쇄 미디어를 깊이 읽기 위해서는 진실을 분별하고 분석적,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공감하고 이해하기 위해 인지적 인내가 필요합니다. 반면에, 디지털 미디어는 즉각성, 빠른 전환, 끊임 없는 주의 환기, 몰입 보다는 정보 얻기, 공감 쇠퇴와 같은 특성을 가집니다. 너무 많은 정보로 인지 과부하가 발생하게 되고 우리는 단순화, 압축, 선별과 같이 심층 처리 없이 정보를 처리하게 됩니다.

어떤 미디어에 노출된 시간이 길수록 미디어의 행동 유도 특성이 이용자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요즘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미디어들은 스마트폰, 인터넷과 같은 디지털 미디어들이죠. 많은 아날로그 미디어들이 디지털로 증발되어가는 시대에 디지털 미디어를 잘 다루는 능력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대학원에서 연구하는 학생들의 입장에서 집중하고, 깊이 읽고, 생각하는 능력의 쇠퇴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인터넷이 널리 사용되기 시작한지 20년 정도 되었고, 스마트폰은 널리 사용되기 시작한지 10년 정도 되었으므로 이 문제는 앞으로 더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니콜라스 카는 깊이 읽는 능력이 소수 엘리트만의 능력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습니다.

해결책은 마셜 매클루언이 이야기한 것처럼 디지털 미디어 사용 시간을 줄이고 인쇄 미디어를 읽는 시간을 늘리는 것입니다. 유사한 내용을 칼 뉴포트는 “디지털 미니멀리즘”, 매리언 울프는 ‘양손잡이 뇌’라고 표현했습니다. 책을 읽되 전자책이 아닌, 아날로그 책을 읽고, 논문을 읽을 때도 스크린 상에서 읽는 것이 아니라 인쇄된 논문을 읽읍시다. 종이 사용과 환경 보호의 관점에서는 안 좋지만 전문가는 자신의 정신적 기술을 연마할 책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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