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이란?
경제에서 옵션은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 현재 브렌트유 가격이 리터당 1700원이라고 해봅시다. 한 달 후에 1리터를 1750원에 살 수 있는 권리를 50원에 팔고 있다고 해봅시다. 사겠습니까?
한 달 후 유가가 리터당 1800원이 넘어갈 것이라 예상한다면 이 권리를 사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2000원이 된다면 1750원을 내고 2000원짜리 브렌트유 1리터를 살 수 있으므로 250원 이득이네요. 옵션 구매에 50원을 투자했으니 총 이득은 250원에서 50원을 뺀 200원이 됩니다. 50원 투자해서 한 달만에 200원 순이익을 남겼다면 대단히 성공적인 투자죠?
반대로 유가가 1400원으로 떨어졌다고 해봅시다. 얼마나 손해를 볼까요? 옵션은 권리라고 했습니다. 손해볼 것 같으면 안 사면 됩니다. 따라서 유가가 아무리 떨어져도 최대 손실은 옵션 구매에 쓴 50원으로 제한됩니다.
이렇게 이득은 커질 수 있고, 손실은 제한되는 비대칭적 선택권이 바로 옵션입니다. 미래에 변동이 없다면 옵션은 필요 없습니다. 유가가 한 달 후에도 1700원이라면 옵션을 구매할 이유가 없죠. 변동성이 크고 불확실할수록 옵션은 빛을 발합니다.
대학생의 옵션
옵션을 대학 생활에 적용해봅시다. 4년 동안 열심히 공부해서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원하는 기업에 취직할 것이 확실하다면 옵션이 필요 없습니다. 부모님께 물려받을 재산이 많다면 역시 옵션이 필요 없습니다. 졸업 후가 불확실하다면 나만의 옵션을 준비하는 것이 어떻까요?
대학생은 돈이 별로 없으니 옵션은 시간과 노력으로 구매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인스타그램 보는 시간을 줄이고, A0 받을 만큼 공부하는 대신 B+ 받을 만큼만 공부해서 남는 시간과 노력으로 미래에 도움이 될 수도 있을만한 다른 것을 공부하거나 만드는 것입니다. 이 때 많이들 하는 스펙 쌓기가 아니라 남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일을 해야 좋은 옵션이 됩니다.
어학 연수? 단순히 어학 연수 다녀왔다는 것은 좋은 옵션이 아닙니다. 원어민처럼 말하고 듣는다면 물론 좋은 옵션이 될 수 있지만 시간, 노력 뿐 아니라 돈도 많이 들 수 있습니다. 생성AI 공부? 빠르게 실력을 쌓는다면 향후 몇 년간 좋은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컨텐츠 크리에이터? 2년 이상 한 가지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면 훌륭한 옵션이 될 수 있습니다. 창업? 대학생 때 창업을 한다면 우선 위험 부담 없는 창업으로 경험을 쌓기를 권장합니다. 역시 좋은 옵션이 될 수 있습니다.
옵션은 권리라고 했습니다. 자신이 준비한 옵션이 졸업 후 취업이나 창업에 도움이 된다면 사용하면 되고,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안 쓰면 됩니다. 손해보는 것은 물론 옵션을 준비하는데 들어간 시간과 노력(나중에 보면 손해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이지만 잘 될 경우 옵션으로 인해 여러분의 진로와 인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