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적인 연습 deliberate practice

안데르스 에릭슨은 “1만 시간의 재발견 (Peak)”이라는 책에서 의식적인 연습(deliberate practice)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의식적인 연습은 특정 기술의 전문성을 획득하기 위한 연습으로, 단순한 연습에 비해 훨씬 목적 의식이 강하고 용의주도하며 집중적인 연습입니다. 의식적인 연습은 다음과 같은 특성들이 있습니다.

  • 다른 사람들이 이미 방법을 알고 있고, 효과적 훈련 기법이 수립되어 있는 기술을 연마하는데 사용합니다.
  • 편하게 여기는 컴포트존을 벗어난 지점에서 진행됩니다. 현재의 능력을 살짝 넘어서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시도합니다.
  • 명확하고 구체적인 목표가 있고, 훈련 성과를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신중하고 계획적입니다. 온전히 집중하고 의식적으로 행동합니다.
  • 피드백이 존재하고 그에 따라 행동을 바꿉니다.
  • 효과적인 심적 표상(mental model)을 만들어내고 심적 표상에 의존합니다.
  • 기존에 습득한 기술의 특정 부분을 집중적으로 개선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교사나 코치가 초보자에게 정확한 기본 기술을 가르쳐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력 향상을 위해서는 올바른 연습을 충분한 기간에 걸쳐 수행해야 하며 시간을 단축시켜주는 지름길은 없습니다. 의식적인 연습에서는 지식보다 행동, 기술에 집중합니다. ‘무엇을 아는가’보다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는거죠. 지식은 기술을 익히며 자연스럽게 얻게 됩니다. 노력의 대부분은 교사가 내준 과제를 하며 혼자 하는 연습에 들어갑니다. 만약 교사 없이 연습하려면 집중(Focus)하고 피드백(Feedback)을 받아 수정(Fix)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합니다.

대학원 생활에 의식적인 연습을 적용한다면, 전공 지식 쌓기, 논문 쓰기, 프로그래밍, 특정 프로그램 다루기 등 각 전공에서 필요한 기술별로 적용해야겠죠. 연구 능력이나 창의성 향상과 같이 목표가 모호한 경우에는 구체적으로 성과를 확인할 수 있도록 다른 접근이 필요할 듯 합니다.
의식적인 연습에는 빠른 피드백이 중요한데, 현실적으로 학생들이 지도교수님께 각각의 기술들에 대해 매번 빠르게 피드백을 받기는 어렵습니다. 지도교수님께도 피드백을 받되, 스스로도 피드백을 받고 수정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좋습니다.
전공 지식 쌓기 같은 경우 전공 서적에 연습 문제가 있다면 풀어보며 스스로 피드백을 얻을 수 있습니다.
논문 쓰기의 경우 자신의 글과 출판된 논문의 글을 비교하며 피드백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학술지에 자주 논문을 제출하면 그만큼 자주 피드백을 받을 수 있겠죠. 단, 피드백이 기분 좋지 않은 경우도 많을겁니다.
프로그래밍의 경우에는 애자일 방법론에서 사용하는 테스트주도 개발이 유용할 듯 합니다.
전공 연구에 필요한 특정 프로그램을 다룰 경우에는 프로그램의 기능을 하나씩 이용해 필요한 작업을 실행해가며 피드백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피드백을 통해 하나씩 수정해가는 과정을 꾸준히 반복하다보면 어느새 실력이 향상되어 있을 것입니다. 조급해하지 맙시다. 천재도 전문가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많은 연습이 필요다하고 합니다.

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문가가 된다고 해서 의식적인 연습이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전문가는 끊임없이 연습하고 기술을 연마할 방법을 모색하는 사람입니다. 훈련을 멈추면 능력이 사라지기 시작하기 때문이죠. 많은 경우 어떤 기술이나 능력을 비범한 수준으로 발전시킨 사람들은 다른 영역에서는 오히려 뒤쳐지는 모습을 보인다고 합니다. 여러분의 교수님이 전공 외의 다른 부분에서 좀 모자라보여도 이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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