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스트(The Mist, 2007)

당신이 알던 세상은 안개 속으로 사라진다.

소설이 원작인 SF 영화 ‘미스트’는 다소 식상?하고 근본 없는 SF 소재를 사용했지만 초점은 위기 상황에 직면했을 때, 고립된 사회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는 철학적인 내용을 담았습니다.

어느 날 강력한 비바람이 몰아친 다음 날, 사람들은 이러한 재난을 대비하고 극복하기 위해 마트에서 생필품을 구입하고 있었습니다. 기이한 안개는 점차 마을을 향해 몰려오고 있었고 심지어 군인과 소방관, 경찰관들이 출동하는 사태가 발생하게 됩니다. 안개 속에서 도망친 한 노인이 피를 흘리면서 “안개 속에 무언가가 있다!” 라고 소리치면서 마트 안에 들어오게 되고 마트 밖은 앞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안개 속에 갇히게 됩니다.

‘미스트’의 이야기는 안개 속에 갇힌 마트 안의 사람들이 문제를 어떻게 접근하고 해결하려는 부분에서 시작됩니다. 먼저 안개 속의 ‘괴물’의 존재를 믿지 않는 사람들(주: 변호사 브렌트 노턴)은 이성적으로 생각하라면서 마트 밖에 나갑니다. 그 후 돌아오거나 살아남았다는 장면은 나오지 않습니다. 군인들이 구출해주길 기다리는 남은 사람들은 주인공 데이빗의 말을 따라 마트 유리벽에 장벽을 쌓게 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고립된 사람들은 점점 불안해지고 데이빗의 아이를 돌보시던 할머니 한 분이 수면제를 먹고 죽음을 택하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이러한 절망적인 상황에서 카모디 부인은 성경의 말씀을 악용하면서 선동을 일으켜 추종자들을 끌어들입니다. 주인공 일행은 카모디 부인 일행과 마찰을 일으키게 되고 결국 주인공 일행은 마트에서 빠져 나가기로 결정합니다. 마트에서 탈출한 후 차를 타고 안개에서 벗어나려고 시도했지만 차 연료가 다 떨어지자 데이빗은 최후의 선택을 합니다. 차 안에 남아 있는 인원들은 전부 데이빗 손에 죽게 되고 본인은 총알이 부족해 혼자 살아남아 차에서 내립니다. 그 순간 데이빗은 사람들을 구출한 군인들을 만나게 되고 마지막 장면 1분을 위해 이 영화가 존재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현실?적이고 씁쓸한 결말로 막을 내립니다.

재난 또는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상황을 상징하는 ‘안개’, 모든 종류의 인간을 반영한 하나의 고립된 사회를 상징하는 ‘마트’, 안개 속에 존재하는 위험요소인 ‘괴물’. 이 영화의 SF 요소는 단지 고립된 사회를 형성하기 위한 하나의 장치라고 생각되고 본질은 이러한 위기상황에 나타날 수 있는 인간의 선한 면과 악한 면 그리고 이성적인 면과 감성적인 면 등을 관람객의 입장, 즉 최대한 객관적인 입장에서 바라보라는 의미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화살촉 프로젝트나 마트에 고립된 군인 병사 한 명이 마녀사냥 당하는 장면 등 언급하지 않은 내용들이 많습니다. 이런 부분들은 영화를 보신 후 직접 판단해보시는 것을 권유합니다. 저는 영화 ‘미스트’에서 작가나 감독이 말하고 싶은 내용은 진짜 위기는 외부에 있지 않고 내부에 있다는 것과 어느 순간에도 ‘희망’을 잃지 말라는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요즘 시대에 비해 조금 허술할 수 있는 SF 요소라는 점이 있지만 스토리텔링만큼은 전혀 식상하지 않고 현실적인 폭로를 담아낸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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